핍박과 성장 (양곤서신-193호 200827)

 

1987년 유엔(UN)은 미얀마를 세계 10대 빈국중의 하나로 발표하였습니다이처럼 미얀마가 가난하게 된 데는 1962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당시 군부는 구정권(우누 정부)의 무능과 민족분열의 위기를 바로 잡겠다고 쿠데타를 일으켰지만이후 미얀마는 군부통치 50년 동안 정치적으로는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군부일당 독재를 일삼았고경제적으로는 폐쇄적이고 통제적인 버마식사회주의(Burmese Way to Socialism)를 추구하였습니다또한 종교적으로는 모든 종교를 국가의 통제아래 두려고 하여 종교성(The Ministry of Religious Affairs)을 만들어국가가 종교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였습니다군부는 1966년까지 미얀마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개신교 및 카톨릭의 모든 선교사들을 추방하였고기독교가 운영하던 미션스쿨과 병원을 모조리 국유화시켰습니다정부차원에서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시작되었던 셈이죠그런데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선교사들이 모두 쫒겨났지만군부통치기간동안 미얀마기독교는 오히려 성장하였습니다(복음화율 4%). 미얀마에서는 지금도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하지만매년 조금씩 복음화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2019년 기준복음화율 7%). 핍박과 성장은많은 사람들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과는 정반대로비례하는 가 봅니다이는 오늘날 우리(한국교회)의 모습을 보게 만듭니다일제강점기(1910~1945), 한국전쟁(1950~1953), 산업화초기(1960s~1970s)의 그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한국교회는 성장하였습니다그런데, 1980년대 말부터 한국교회는 물질적 번영과 더불어 내리막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그때부터 이렇다 할 어려움과 외부의 물리적 핍박이 없었습니다그러다보니 한국교회는 구령의 열정이 식고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도 약해지고사회를 향한 선지자적 역할도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그러나 요즘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정치권력과 기독교는 긴장관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엄밀히 보면 정치권력이라는 외부의 힘이 코로나를 빌미로 한국교회에 핍박을 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정치권력은 교회가 생명처럼 여기는 예배를 통제하려 합니다하지만이러한 때는 바로 한국교회가 반성과 회개의 때요하나님 말씀의 본질로 돌아가는 때요기도를 회복할 때요믿음이 시험받지만 성장하는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저는 핍박을 미화시킬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하지만핍박받을 때 낙심하지 말자고 이 말을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파송교회와 여러 협력교회들그리고 개인 후원자들과 양곤서신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오늘도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을 드립니다이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 시간 태풍 바비가 서해를 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코로나와 홍수에 이어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태풍까지.... 올해는 정말 힘든 한 해인 것 같습니다더구나 기독교인들은 예배도 마음대로 못 드리는 영적기아의 상황에 빠져 허덕이고 있습니다그러나 한없이 추락하는 경제도 주식도 정점을 찍으면 다시 반등하듯이추락하던 한국교회가 다시 반등하는 소망은 분명 우리에게 있습니다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의 고통을 그저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편 121:1~2).”

 

1. 가족근황. 아내와 저는 미얀마로 돌아가지 못한 채, 5개월째 국내에 머물고 있습니다미얀마도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확진자 한자리 수를 유지하다가지난 8월 24일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무려 100명이나 나와 미얀마 전국이 큰 충격에 빠졌고학기 중에 있는 학교가 휴교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얀마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하지만저희들은 지난 주 미얀마대사관에 특별입국을 신청해 놓았습니다허락을 기대하지만요즘 한국과 미얀마 모두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쉽사리 허락을 해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주님만 바라보며 기도합니다딸 하경이는 지난 8월 21일부로 총신대 졸업자 신분이 되었습니다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사회로 진출하게 되는데요즘 상황이 쉽지만은 않네요년 말까지 쉬면서 자격증 취득과 같은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광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바울이는 곧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는데지난 2년간 좁은 집에서 사느라 무척 고생을 했나 봅니다둘째 동우는 중소기업에서 일하지만 8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보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저희 가족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8월에는 감사할 일이 많네요.

 

2. 사역현황. 양곤에서는 6월초에 시작되어야 했던 신학교 2학기 개강을 코로나로 인해 7월 20일에 시작한 후 한 달이 넘었습니다평소 같으면 하루 세 차례 강의가 있었지만학사일정을 맞추려다보니 하루 네 차례씩 강의가 이루어진다고 하네요교수들도 힘들고 학생들도 힘든 학기를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학장인 저로서는 강의에 참여하지 못해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어서 코로나상황이 진정되고 미얀마에 돌아가게 되면 지금까지 못 한 것을 만회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예년 같으면 9월 마지막 주에 졸업식이 있었고졸업식은 신학교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인데 올해는 제때 졸업식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학장인 저도 9월말까지 미얀마에 들어가리라는 보장도 없고이사장을 비롯하여 여러 손님들이 한국에서 와야 하는데올해는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하지만, 9월말로 학기를 끝내고, 4학년 학생들에게는 졸업자격을 부여할 것입니다.

올해 제가 중점추진하고 있었던 3가지가 있는데, (1) 2020년 12월부터 M. Div. 과정 개설, (2) 아시아신학협회(ATA) 가입, (3) 본관건축입니다그런데코로나로 인해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그렇다고 지연시키거나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기도하면서 힘닿는 데까지 준비하려 합니다특히 M. Div. 과정을 위해 한국에서 몇몇 교수님들이 준비하고 있는데당장 올해 말부터 미얀마현지 강의가 어려우면우선 온라인 강의라도 했으면 합니다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가용한 방법을 찾아 계획했던 때에 M. Div. 과정이 개설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이렇게라도 하는 이유는 미얀마에서의 복음사역이 결코 중단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있지만누군가에 의해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일은 지속되어야 하고그 일을 위해 필요한 일꾼들을 길러내는 일은 주님의 뜻이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서신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1938년 9월에 평양서문외예배당에서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7회 총회가 열렸습니다이날 총회는 한국교회사에서 결코 지워질 수 없는 과오인 신사참배를 가결시켰습니다혹자는 당시 정치 분위기상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고교회가 모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서 교회를 살리고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합니다그렇다고 해도 신사참배결정은 하나님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역사의 과오가 있었지만이후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아래 성장하였고오늘 날 제2의 선교대국이 되었습니다다시는 정치권력 앞에 힘없이 무릎 꿇는 한국교회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하나님께 예배하는 일만큼은 소홀히 해서는 안 되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어려울 때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위해 헌신하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넘쳐나기를 기도하며 이만 줄입니다아산에서 손한락/안미숙 드림.

 

(기도제목)

1. 미얀마개혁장로회신학교(Myanmar Reformed Presbyterian School of Theology, MRPST)가 종교개혁과 성경에 입각한 개혁주의 신학을 미얀마에 전파하는 차별화된 신학교가 되고복음전파에 불타는 훌륭한 목회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학교가 되도록. (연중 동일).

2. 미얀마개혁장로교단(Myanmar Reformed Presbyterian Churches, MRPC) 산하 47개 교회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성도들의 헌신위에 든든히 서고 성장해 가도록. 2020년에도 5개 교회가 더 개척될 수 있도록 (연중 동일).

3. 미얀마개혁장로회신학교의 장기 비전인 신학교의 질적 향상을 위해특히 2020년 12월에 M. Div.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아울러 국적을 초월하여 많은 우수한 교수들이 준비될 수 있도록. (연중 동일).

4. 우리 신학교가 아세아신학협회(ATA)의 인준신학교가 되기 위해가입조건들을 잘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연중 동일).

5.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종합관 건축허가가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M. Div. 과정 교실 확보도서관 확충행정실 및 교수연구실 확보와 연결되어 있는 사안입니다. (지난달에 이어)

6.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분투하는 교수들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9월말까지 강의가 잘 끝날 수 있도록.

7. 아내와 저의 특별입국신청이 조속히 허가가 나고비자 받고, 9월에는 미얀마로 들어갈 수 있도록.

8. 제 박사학위 지도교수이신 남아공의 Dr. 레이몬드교수가 코로나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는데속히 회복하여 완치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9. 가족의 건강과하경이의 진로바울이 이사동우의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