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금지조치가 풀리기를 기다리며 (양곤서신-191호 200627)

 

지난 2월 무렵부터 심각해지기 시작한 코로나-19 상황이 그리 오래 가지 않으리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그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습니다저는 지난 3월 18일 귀국하면서 5월에는 미얀마로 돌아가리라 여겼지만한 달 이상 늦어지고 있네요미얀마 신학교도미얀마정부가 공립학교 개학을 7월 21일부터 비로소 단계적으로 허용하게 됨에 따라, 6월초에 예정된 2학기 개학을 7월 둘째 주로 예정해 놓았습니다현재 미얀마에서는 5인 이상의 모임이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아 교회예배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요즘 신조어로 등장한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문자 그대로 보면 "새로운 일상"입니다모든 것이 일상적이지만 새롭다는 것입니다흔히 구질서가 파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는 것을 "혁명"이라고 본다면뉴노멀은 애매한 용어임이 틀림없습니다뉴노멀 시대에서 교회론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특히 예배부분에서의 변화는 염려되는 부분입니다온라인예배가 도입되면서 굳이 교회에 가지 않아도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가고 있습니다이는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성경은 모이기에 힘쓰라고 합니다(히 10:25). 코로나-19를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이것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소홀해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랑하는 파송교회와 여러 협력교회들 그리고 개인후원자들과양곤서신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오늘도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을 드리며여러분들의 가정에 주님께서 주시는 건강과 평안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오늘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90만 명이 넘어 곧 1,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사망자는 약 50만 명을 기록하고 있네요이중 미얀마 확진자는 293명에 사망자는 6명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미얀마가 상대적으로 확진자의 숫자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지금까지 미얀마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의 수가 5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확진자의 비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미얀마는 저희 가정을 포함하여 260여 선교사 가정의 복음의 일터입니다어서 속히 회복되어 외국인들의 입국금지가 풀려지기를 기다려봅니다.

 

1. 가족근황. 저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2015년 안식월 약 6개월을 국내에서 지낸 이후로 가장 긴 시간을 국내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3개월이 넘어가네요빨리 미얀마로 돌아가서 제가 하던 일을 지속하고 싶은 생각이 요즘 들어 더욱 간절해집니다미얀마에 있을 때는 제 존재 이유와 가치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고 지냈는데국내체류가 길어지면서 그것들을 생각해 봅니다선교사는 역시 선교지에 있을 때 존재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물론 지금은 조용히 다음 단계를 위한 단련과 준비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되지만마음은 신학교와 교회들에 대한 염려가 앞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가 봅니다더욱이 5인 이상 집회가 허용되지 않아 예배를 못 드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슴이 아픕니다개척된 47개 교회 모두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지금까지 겨우 자립한 교회들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선교사들이 힘겹게 이들 교회들의 재정을 감당해내고 있습니다이렇듯 어려움이 있지만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이 정도의 감내는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저와 아내는 6월말에는 입국금지조치가 풀리리라고 보고 7월초에 다시 미얀마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바울이와 동우는 잘 지내고 있고하경이는 마지막 학기 시험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2. 사역현황. 이번 서신에서는 제가 지난 3개월 동안 방문하였던 교회들과 은혜 받았던 일들을 나누고자 합니다방문하여 설교(선교보고)를 하였던 교회는 모두 7곳입니다방문했던 교회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이들 교회를 방문하면서 느꼈던 점들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첫째선교의 열정이 넘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전북 완주군에 소재한 B교회는 전임 목사님 시절 교육관을 짓다가 부도가 났고 이로 말미암아 목사님도 그만두게 되고떠나간 교인들도 많이 있었다고 했습니다그러나 현재의 담임목사님 부임 후 오히려 선교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고이후 예배당 건축도 하고많은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하였습니다담임목사님은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워도 할 일은 해야죠라시며교회가 가장 기본적으로 전도선교구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둘째성도들(청년성도들 포함)이 헌신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처음으로 방문했던 군포시 소재 Y교회는 작은 교회였지만성도들의 눈빛이 헌신되어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제 파송교회 청년부와 인천K교회 청년부에 속한 청년들은 미얀마 단기선교를 통하여 삶이 변화되고헌신과 희생을 각오한 청년으로 변신하는 자들이 많았습니다특히 청년부를 맡아 지도하시는 두 교회 교역자들의 열정과 헌신을 청년들이 고스란히 따르고 있었습니다두 교회 청년들은 마음으로만 헌신되어 있지 않고미얀마 선교를 위해 물질로도 헌신하기 시작하였습니다셋째코로나-19 가운데서도 오후 혹은 저녁예배에 모이는 성도들이 많았습니다특히 전주S교회는 주일저녁예배를 고수하고 있었는데요즘 보기드믄 경우였습니다저녁 7시 30분에 드리는 예배에도 많은 성도님들이 예배에 참석했고드문드문 나이어린 청소년들도 있었는데 진지하게 예배에 참여하고 있었던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넷째담임목사님들의 카리스마틱한 리더쉽이 훌륭했습니다대구의 H교회 담임목사님의 메시지는 과히 선지자적인 통찰력이 있었습니다몇몇 담임목사님들은 몸을 무리하시기까지 목회에 온 힘을 쏟고 있었음도 느낄 수 있었는데목사님들의 건강은 염려가 될 지경이었습니다다섯째제가 방문했던 7곳 모든 교회에서 저와 아내에게 VIP 대우를 해주었습니다저는 VIP 대우를 받을만한 자격도 없고대우받는데도 익숙하지 않지만이번에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고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번 달 서신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7곳 교회들뿐만 아니라여러 후원교회들과 목사님들께서 저와 아내가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또한 처음으로 지난 6월 3일 관악LMTC에서 2시간 동안 온라인 강의를 하였는데제가 배우고 경험했던 것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그래서 이번 3개월간의 체류기간에 전국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관계하는 교회들과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 영육간 풍성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섬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하늘의 풍성함으로 땅의 기름짐으로 은혜 내려주시길 기도하며 이만 줄입니다아산에서 손한락(안미숙)선교사 드림.

 

(기도제목)

1. 미얀마개혁장로회신학교(Myanmar Reformed Presbyterian School of Theology, MRPST)가 종교개혁과 성경에 입각한 개혁주의 신학을 미얀마에 전파하는 차별화된 신학교가 되고복음전파에 불타는 훌륭한 목회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학교가 되도록. (연중 동일).

2. 미얀마개혁장로교단(Myanmar Reformed Presbyterian Churches, MRPC) 산하 47개 교회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성도들의 헌신위에 든든히 서고 성장해 가도록. 2020년에도 5개 교회가 더 개척될 수 있도록 (연중 동일).

3. 미얀마개혁장로회신학교의 장기 비전인 신학교의 질적 향상을 위해특히 2020년 12월에 M. Div.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아울러 국적을 초월하여 많은 우수한 교수들이 준비될 수 있도록. (연중 동일).

4. 우리 신학교가 아세아신학협회(ATA)의 인준신학교가 되기 위해가입조건들을 잘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연중 동일).

5.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종합관 건축허가가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M. Div. 과정 교실 확보도서관 확충행정실 및 교수연구실 확보와 연결되어 있는 사안입니다. (지난달에 이어)

6. 미얀마에 코로나-19가 속히 진정되어 지연된 제2학기 개강이 7월 둘째 주에는 시작될 수 있도록교수들과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지난달에 이어)

7. 파송교회후원교회들 및 개인후원자들이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선교함으로 교회가 성장하고성도 모두가 더 큰 복을 누릴 수 있도록.

8. 7월 초에는 신규비자를 받고 미얀마로 복귀할 수 있도록미얀마 정부는 6월 30일까지 모든 상업용 비행기의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지만이후 이러한 조치들이 완화되어 저희가 입국할 수 있도록.

9. 올해 박사학위 논문 작성을 끝내고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10. 가족의 건강과바울동우하경이의 직장과 학업에 어려움이 없도록특히 하경이의 졸업 후 진로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도록.